
디토 페스티벌에서 가장 도전적인 무대가 아닐까 생각했던 공연.
에네스 콰르텟의 베토벤 현악 사중중 전곡 연주. 그 중 3,5,6번 공연을 보기로 했다. 심지어 5,6번쨰 공연은 하룻동안 진행. 오후 2시에 하나 저녁 8시에 하나. 나같으면 이미 한 곡 연주하고 넉다운 되었을 것. 그 엄청난 집중력에 에너지까지.
물론, 그들은 프로지만.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.
에네스 콰르텟을 처음으로 만나본 에네스 콰르텟의 세 번째 공연은 베토벤 현악 사중주 3번 D장조, 작품 18-3 연주로 무대를 열었다.
18의 3번은 번호 상으로는 18의 1번보다 뒤로 밀렸지만, 베토벤이 실질적으로 최초로 작곡한 현악사중주이다. 이 작품은 '도'에서 그다음 '도'까지 한 옥타브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폭이라 생각하는 7도 음정으로 상승을 하며 시작되고 이후 부드럽게 계단을 내려가듯 하강한다. 제 1바이올린 선율을 시작하면 비올라가 그다음 바통을 이어받고, 그렇게 모든 악기들이 한 모티브를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데, 그들의 수다 속에 음악을 흥하고 쇠하기를 반복한다. - 리처드 용재 오닐 '나와 당신의 베토벤' 중
그리고, 마지막 공연은 베토벤 현악 사중주 16번 F장조, 작품 135.
1826년 10월, 빈 북동쪽 근교에 있던 동생의 집에서 만들어진 베토벤 최후의 현악 사중주. 자세한 곡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리처드 옹채 오닐에게 직접 듣는걸로.
곡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에 얽힌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재미있다.
매 공연 때마다, 이런 영상을 만들어 앱처럼 볼 수 있으면 좋겠다. 왜,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큐레이터 역할을 해주는 그 오디오처럼 말이다.(물론, 미술관의 오디오의 내용들은 반 영구적이지만, 이 영상들은 오디오가 아닌 비디오인데다 그 해당 공연에서만 소비되는 것이니 이야기가 다르지만. 여기서 또 직업병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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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날의 앙코르 : 베토벤 현악 사중주 op.59-3, 4악장 알레그로 몰토.
크레디아 공식 인스타그램(https://www.instagram.com/credia_official/)에서 공연이 끝나면 그날의 앙코르 곡을 알려준다. 친절하게.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그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너무 고마운 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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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에네스 콰르텟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'
#Ticket: http://bit.ly/25sWuiq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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